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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무제

by 125c5 2024.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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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길

주제가 정말 없기에 무제라고 시작해본다. 

일기라고는 쓰고 있지만, 사실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다음날 아침에 혼자있을 시간 쓰고 있는 것이긴 한데... 어제 있었던 일들을 또 혼자 써본다.


 

흔치 않은 기회였다. 어제처럼 점심시간에 오롯이 혼자 시간을 보낸다는 것, 외식을 야심차게 기획하고 나갈 수 있다는 것, 모두 나에게는 상당히 설레는 일이었다.

뭘 먹을까? 어디가지? 라는 생각을 하던 것도 잠시였고, 두근대는 마음을 안고 출발했던 것도 잠시였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출발했기에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기도 어려웠다.

그러다 발견한 식당은 뜬금없이 11시반부터 3시까지 자리 좁으니 1인손님 안받는다는 청천벽력같은 안내문.ㅋㅋㅋㅋ 뭔가 잘 안되려나봐 ㅋㅋ

그래서 그냥 조용히 주변 길을 산책하려고 했다. 배도 사실 그리 고프지 않았고, 법인카드로 먹는 거니까 악착같이 먹으려고 했던 것도 잠시, 금세 열정은 사그라들었다. 맨 처음 사진처럼, 그냥 정처없이 가을길을 걷기로 했다. ㅋㅋㅋ


 

한 카페에 갔다. 뭐, 언젠가 곧 포스팅을 하겠지만, 너무 마음에 드는 카페였다. 1, 2층으로 되어 있는 카페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별도의 카페였다. ㅋㅋㅋ 1층은 뭐 가을이라 그런지 너무 유명한 카페였나본데 2층은 아니었다. 근데 뭐랄까, 1층의 복작복작스러움은 너무 부담스러웠고, 들어가기 꺼려졌달까? 그래서 2층에 조용히 앉아서 따뜻한 로얄 밀크티 한잔을 들고 창문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어쩌다 이 노래를 재생하게 된 지는 모르겠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노래였는데, 누군가의 커버였으리라. 멍하니 창문을 바라보며 눈앞이 흐려짐을 오랜만에 경험했다.

그렇게 노래제목을 유튜브에 검색하고 최백호님의 노래임을 알게 되었다. 

가을 창문에 너무 잘 어울리는 노래였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일어나려고 시계를 보니 1시간이 지나있더라. 울림이 짙은 노래였다. 찾아보니 최백호님 우리 아버지랑 동갑이더라... 그래서 노래에 깊이가...

감히 말하자면, 예술은 이런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기교보다는 묵직하고 둔탁한 무언가에 먹먹해지는 그것. 물론 그 연륜이란게 그냥 생기지는 않으리라, 그 젊음의 치열함이 쌓이고 쌓여 단단하게 굳어지는 그런 것이겠지. 확실히 요즘은 노래를 찾아 듣지 않게 되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었다. 새로운 것들을 더 집어 넣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그런건가...

몇 달을 쉬고 있던 스피커를 연결해서 음악을 재생해 본다... 이제 감상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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