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시간은 4시20분이었는데도 수영장은 6시15분 도착…ㅋㅋㅋ 당연하게도 다시 잠든 거겠지만 참 신기하고 이상하다.
난 이상한 징크스가 있는 것 같다. 하루의 첫 스케줄은 높은 확률로 딱 맞게 가거나 살짝 늦는다. 이게 아무리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해도, 심지어 늦게 일어난 날도 그렇다. 출근하는 것이 하루의 첫 시작이라면 어김없이 같은 시간에 정확하게 도착한다. 학창시절에는 좀 더 규칙에 대한 중요성을 모르는 시기이기에 대부분 2-3분 지각을 했었다. (자랑은 아니지만…)
그런데 아침, 새벽에 일정을 만든 몇 년 전부터 이상하게도 이 현상이 첫 일정에는 여전히 적용되는 것을 느낀다. 새벽에 영어학원이 첫 일정이면 어김없이 헐떡이며 정시 또는 수업 시작 후에 도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오늘처럼 수영이 처음이면 또 그렇게 도착하기도 한다.
뭐 서론이 길긴 했지만, 예전과 달라진 점도 있달까? 예전에는 계산해보고 지각이 예상된다면 안가버리는 일이 많았다. 처음부터 놓치지않고 참여해야 만족하고 의미를 느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늦더라도 학원이나 수영에 빠지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오늘처럼 15분이 늦는 상황에도 간다. 학원 수업 앞부분을 놓치더라도 간다. 지각과 결석은 다르고, 내 마음가짐이 어리석었음을 깨달았달까?
쉽게 말하면, 내가 너무 나를 조이고 살아서였던 것 같다. 스스로 완벽함을 추구한다고, 늦을바엔 안간다 라는 말로 나를 이해시키려 했다. 사실은 누구보다 불완전함을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았다. 늦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하지 않는 것이 진정으로 부끄러운 것임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무엇인가 배우는 입장에서 너무 건방졌다.
문득 지각하면서도 날 포기하지 않고 물 속에 던진 게 기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아침시간이다. 당연히 지각 안하는 게… 더 옳지만 ㅋㅋㅋㅋ 머쓱,
이번주도 힘내서 잘 마무리하고 다가올 연말을 힘차게 맞이해보자! 다들 화이팅!
일상이야기
몰아세우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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