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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읽자고

오늘의 경제신문읽기 - 가짜노동

by 125c5 2025.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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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0일 매일경제

매일경제에서 특집 기사를 냈다. 바로가짜 노동에 대한 이야기다. 헤드라인에서 볼 수 있듯이한국인들의 노동은 극도로 비효율적이다. 생각해보면 나부터 그렇다. 과연 나는 근무시간 8시간을 빠뜨림 없이 일을 잘 하고 있는가? 남들이 다 그렇게 띄엄띄엄 하니 나 또한 그렇게 하는 게 아닌가 따위의 당위성 부여 말이다.

사실 사람마다 다 다르다. 몇몇 사람들은 누가 봐도 인정할 만큼 일을 많이 한다. 점심시간마저도 빵조가리를 입에 넣는지 코에 넣는지 모를 정도로 미친듯이 일하기도 한다.  
“저사람은 얼마받는데 저렇게 일해?”
같은 월급을 받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ㅋㅋㅋ

반면에 꽤나 높은 비율의 근로자들은 다른 의미로 이런 말을 듣는다.
“저사람 얼마받는데 저렇게 일해?”

이 극명한 차이는 같은 회사, 같은 본부, 같은 팀, 심지어 바로 옆자리에서 같은 급여를 받고 일하는 동기끼리도 비일비재한 일이고, 누가 루팡인지 아닌지 서로 다 알고있지만 암묵적인 일종의… 약속 같은 거랄까? 언급하지 않는다.

사람이 일정 인원 이상 모이면 비율이 높은 무리는 항상 주류라는 이름으로 뭉치게된다. 주류(主流), 주된 흐름. 내 짧은 사회생활에 빗대어보면 열심히 일하는 것이 주류가 되는 단체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듯 하다. 사실 주된 흐름이 이미 탁해져 있다면 그 탁한 흐름은 순식간에 물줄기 전체를  잠식하기에 정화라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분명 가짜노동을 하지만(열심히 일하지 않지만), 내 옆의 누구도 나와 다르지 않네? 나만 화장실에서, 흡연장에서, 커피숍에서 수십분씩 태우고 오는게 아니네? 괜찮네~ 꼭 이날까지 해야되는 일만 관성적으로 밀어내면 되지~ 괜찮지 뭐 월급만 받으면 되지. 어차피 월급? 크게 변하지 않아.
틀린 말이 있나?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 중에 거북하거나 나는 아닌데? 하는 분들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하시는 중이니 크게 자랑스러울 것도 없으니 뭐 으스댈 것도 아니고…

당연하게도 10여년 한회사에 일하고 있지만 20년 30년 일해오신 분들은 다르게 보실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아직 길게 일하지 못해서 그래. 그렇게 일하는 사람들은 금방 짐싸 라든가 그 소수의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결국 경쟁에서 이겨 라든지ㅎㅎㅎ 그런 생각도 인정합니다


내 생각엔 노동의 안정성을 위해서인지, 노조의 힘 덕분인지 급여가 상대적으로 평가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노동자의 급여산정을 하는 과정에서 과연 그 임직원의 능력만으로 평가가 되는가? 연말이면 인사팀이라는 경영진의 잘 길들여진 수족(개라고 표현하진 않겠다.)들이 숨막히게 꽉 짜여진 평가표를 들고오고, 인상률을 정해온다. 아무리 잘해도, 아무리 못해도 그 유리천장과 추락방지망 속에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물론 예외는 있지만 모두가 그 바늘구멍같은 예외에 속할 순 없지. 자연스레 떠오르는, 어린시절부터 들어온 실험결과 하나 떠오르지 않나요? 벼룩의 높이뛰기를 제한하는 방법 이라던가 뭐라던가…? 다를게 뭐야 대체 ㅋㅋ


가짜 노동
가짜노동. 자음과모음

작년인가 이 책을 읽고 생각을 많이 했었고, 현대사회에 뭔가 큰 문제가 있었다는 걸 인지하게 됐다. 당장 나부터 우리회사부터 이 흐름속에서 자유롭지않다는 것 말이지.

각자의 기준에서 열심히는 다들 한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보상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성취가 없는 노동은 그야말로 지치는것이지. 당연히 가짜노동이 된단 뜻인 거 아닐까?

그리고 노동 외에도 해야할 일이 너무나 고도화되고 물리적으로 많다는 것이 다음 이유라고 생각한다. 복잡하고 버겁달까. 어떻게 보면 비겁할 지 모르지만 말이다.
음 뭐랄까 얼마전에 주택담보 대출을 받았지. 은행마다 또 이자는 다르고 준비서류만 이만큼에 자격증명해야되고 뭐에 뭐에 심사를 하고 ㅋㅋㅋ 실행일까지 몇 달을 덜덜덜… 그나마도 은행도 근무공간이다보니 평일 업무시간에만 운영하는 딜레마 ㅋㅋㅋ
아직 아이는 없지만 아이가 있는 집은 어린이집 요건이 어떻고, 영어유치원에 학원, 또 얼마나 정신없는지… 알아보니 임신하는데 난임치료에 산모지원에 뭐가이리 많아? 작년에 무심코 대입전형을 보니 불과 20년사이에 뭐가 이렇게 다양하고 많아졌는지… 암보험 들려고 알아보다보니 보험약관이 어떻고 뭐가 어떻고… 평균연령은 늘어서 부모님은 병원에서 사시고 ㅋㅋㅋ(아, 당연히 오래오래사시는 건 좋으니 후레자식이라는 오해금지ㅋㅋㅋ)이런 상황에서 당장 업무에 온전히 집중을 할 수가 있을까 싶다.

업무에 임할때는 스위치가 있어서 개인사를 생각 안하고 오롯이 일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하겠냐마는, 그렇게 안되니 인정하고 현명하게 분배해야겠지…

세브란스: 단절
위의 드라마, 업무의 나와 일상의 나를 단절하는 데서 발생하는 뭐 그런 이야기긴 하다 ㅋㅋㅋ



연일 뉴스에서는 경제가 위기다, 기업의 생산성이 떨어진다, 신흥강국에 추월당한다.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라는 기사가 단골로 등장하지. 위기, 위기, 위기. 세계10위권의 강국으로 올라왔는데도 위기… 이정도면 그냥 세계가 위기 포르노에 빠져있는 거 아닌가? ㅋㅋㅋㅋ 언제쯤 태평성대가, 아니 태평성대가 있긴 한가?

무슨 소리를 이렇게 길게 하나 싶다. 어차피 개인이 할 수 있는 해결책은 거의 없지. 언제나처럼 지쳐 주저앉아있는 사람을 보면 개인의 노력, 역량부족때문에 주류에서 낙오했다는 낙인만 남아 루저 취급 받는게 현대 사회이니까ㅋㅋ

반짝이던 눈망울의 20대의 찬란함도 그저 30대가 되면 흐리멍텅해진 잿빛으로 아침마다 분노를 뿜어낼 대상만 찾아다니는 삶이 되는거, 다들 매한가지니까.

가짜노동? 노동만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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