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친자는 언제나 평양냉면이 어디가 맛있는지 생각하곤 합니다. 이번에도 오래 전부터 가보려고 마음 먹었던 식당을 찾아가 봅니다. 사직터널 부근에 있는 능라밥상이라는 이북음식 식당인데요. 기대 가득한 발걸음부터, 마음이 조금 거시기했던 이야기까지 쭉 가보려고 합니다. 음식 전문가는 아니니 감안하시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ㅎㅎ 시작할게요.
1. 행촌동 능라밥상 위치 및 가는법
행촌동은 그리 익숙한 동네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능라밥상의 위치는 교통상 접근이 쉽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방문에 편하지 않습니다. 지하철역에서도 걸어서 15분가량 거리이고, 차량으로 간다고 해도 구불구불 골목길을 뚫고 가야 해요. 또한 주차장도 그렇게 쾌적하지는 않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저는 경복궁역쪽에서 방문했기에 더 오랜 시간을 걸어가야 했습니다. 사직단을 지나서 사직터널을 지나 왔거든요. 버스를 타실 수 있으시면 위의 버스 정류장까지는 타고 오시는 게 좋겠습니다. 언덕을 올라서 딜쿠샤라는 곳을 통해 진입해 봅니다.
2. 행촌동 능라밥상 외관
딜쿠샤쪽에서 들어가게 되면, 이렇게 능라밥상이 보입니다. 꽤 큰 규모예요. 하지만 주차에 친절한 곳은 아닙니다. 바로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긴 하오니 이용에 참고하세요.
입구입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들어갔습니다. 이번 평냉은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생각에 두근거림을 감출 수 없었거든요. 뭔가 서울 외곽에나 있을 법 한 그런 느낌이 물씬 느껴집니다.
3. 행촌동 능라밥상 내부 인테리어
내부도 잘 꾸며져 있습니다. 유명인사들이 많이 드나들며 맛있는 식사를 하는 그런 장소입니다. 기대감이 많이 올라갑니다. ㅋㅋㅋ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느낌이라 내부가 많이 넓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분위기는 전혀 답답하진 않네요.
4. 행촌동 능라밥상 메뉴 주문하기
주문을 해보려고 합니다. 아무런 고민도 없습니다. 바로 평양냉면을 클릭해 봅니다. 18,000원의 금액은 살짝 비싸긴 했지만, 보통 15,000원대라고 생각하면 그런가보다 할 정도입니다. 주문하기!
만두나 녹두전은 혼자서 왔기에 따로 시도하진 않습니다. 이번에 먹어보고 맛있으면 파티플레이 할 생각이었거든요 ㅋㅋ
5. 행촌동 능라밥상 평양냉면
음... 일단 사진부터 올렸는데, 제가 예민한 걸까 하는 생각에 글을 쓰는 내내 걱정이 됩니다.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평가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고요... ㅋㅋㅋ ㅠㅠ
일단, 메밀면의 맛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사진에서처럼, 면이 두 덩어리로 나와서 먹기가 너무 불편했습니다. 한덩어리 쭉 말려있는 걸 풀어서 호로록 하는 재미가 평냉에서 꽤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저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ㅠㅠ
국물도 제가 선호하는 깊은 육수맛이 아닌 오묘한 시큼달큼한 맛이 섞여있었어요. 독특하고 맛있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시원하게 한그릇 깔끔히 먹었습니다.
6. 행촌동 능라밥상 평양냉면 포스팅을 마치며
자, 그래도 생각을 적어봅니다. 고민 끝에 그냥 적기로 합니다.
일단 제가 평일 오픈손님이었습니다. 개시손님은 제 경험상 상당히 중요한데, 일반적인 평양냉면 집처럼 대기가 엄청 길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 (이렇게 오픈에 맞춰서 올 줄 몰랐나봐요 ㅠㅠ 준비가 부족했던걸까요 ㅋㅋ) 그래서 들어가는데 입구에서 청소중이신 직원분이 엄청 당황하신 듯 했습니다. 내부로 안내 받는데 썩 환영받는 느낌은 못받았습니다. 뭐 이리 일찍와 이런 느낌이랄까요... ㅠㅠㅠ (주관적인 것이니 감안하시고...)
주문하고 생각보다 냉면이 빨리 나왔습니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시듯, 냉면을 한 덩어리 뽑고 추가로 면 조각조각을 뭉쳐 얹어서 주셨는데... 이게 좀 묘합니다. 양을 더 챙겨주신 거다 라고 하신다면, 굳이 미관상, 식감상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고 나중에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께서 말씀하셨듯이 첫 손님의 면이라 한그릇 뽑는데 반죽 상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 라고 하시는 거라면... 모든 첫 손님은 이런 퀄리티의 냉면을 맛봐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얼굴 붉히기 싫어서 그냥 웃으며 면이 아쉬웠다 정도로 이야기 드리고 나오는데, 쿨하게 이 손님 결제하지 말라고 하시는 모습에 살짝 당황ㅋㅋㅋ 하지만 이미 직원분이 긁어버린 카드 ㅋㅋㅋ 에잉 몰라 그냥 가야지 하고 나왔어요 ㅋㅋㅋ
평양냉면 식당을 그래도 꽤 많이 다녔던 입장에서, 이런 조리상태의 면은 처음이라 당황스럽기도 했고, 더운날 땀 비오듯이 흘리면서 걸어갔던 노력에 대해 억울함도 살짝 드는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맛이 없으니 별로다 이런 건 아닙니다. 냉면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접근상의 수고로움과 18,000원이라는 가격을 감안하면서 까지 가야하는가? 에는 조금 의문이 듭니다. 다른 교통편 좋은 대안이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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