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

오블완 5일차. 빼빼로데이 아침의 일상 속 이상적이지 않은 상념

by 125c5 2024. 11. 11.
반응형

그러고보니 11월 11일이네요. 5일차. 7,8,9,10,11 벌써 5일차...

먼저 어제를 이야기 하면, 어제는 부모님과 전여친님과 외식을 했답니다. 이 것도 포스팅 올라갈 꺼긴 한데, 원체 운전을 싫어하시는 아바마마 덕분에 항상 운전은 제가 하죠. 멀리 나가는 건 더 싫어하셔서, 멀리 나가봐야 하남입니다. ㅋㅋㅋ

나름 유명하고 맛있는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도 먹고, 커피에 케잌도 사서 맛있게 먹고 신나게 수다도 떨어봅니다.

즐거웠네요. 한국인은 역시 여행의 민족이 아닐까 싶어요. 서울 근교라 더 그런것도 있겠지만, 하남, 남양주쪽은 갈때마다 사람이 진짜 많습니다.


 

86년생이니까, 이제 39살이 1달정도 남은 듯 싶습니다. 뭐 누구나 맞기도 하지만, 누구도 제대로 겪기는 힘든 나이이기도 하네요. 이제 살만큼 살았으니 세상을 알 만도 한데, 여전히 미숙하고, 어색하고, 모르는 것 투성이네요. 누군가 정해준 답을 찾아가던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참 편하고 쉬운 길이 조금은 그립기도 합니다..

감정의 기복이 적어집니다. 아직도 젊은 나이이기도 하지만,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 만큼 남은 시점인 지금. 내가 무엇에 즐거웠는지, 뭘 좋아했는지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내 봐도 즐겁지 않고, 좋지 않네요. 반대급부인지 부작용인지 아니면 원래 이랬는지, 부정적인 감정만 더 강해져 가는 듯 합니다.

인간에 대한 실망, 혐오감, 사회에 대한 체념, 세상에 대한 불신.
아름다운 것들과 예쁜 것들은 더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고, 어떤 것들도 그 이상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지 못하게 된 것 같습니다. 사무실 책상 한 켠에 붙어있는 슬램덩크 포스터, 친구들과의 스티커사진, 가족들과의 추억 가득한 사진들을 봐도  아무 감흥이 없네요. 그저 성수역 고가 철길을 받치고 있던, 인적이 거의 없는 길의 기둥에 겨우 매달려 있는 낡은 포스터 같은 느낌이랄까요.

하루하루 산다는 건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내가 존재할 필요는 애초에 있었던 걸까요.


 

11월11일은 빼빼로 데이이죠. 이런 날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한 지도 벌써 어언 30년이 되어가는 듯 합니다. 11월 11일. 그냥 1이 4개 있는, 1년에 하루 있는 날인데 왜 이게 빼빼로데이라는 말도안되는 결과로 귀결되는 걸까요. 1월1일은? 1월11일은? 11월 1일은? ㅋㅋㅋㅋ 우스운 일이기도 하네요.

아깐 새벽2시반까지 잠을 못자고 뒤척이다 겨우 잠에 들었네요. 잠이 딱 들 타이밍에 잠을 못자니 그시간까지 다이렉트로 뜬눈 타임이었습니다. 

새벽 1시에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공병 수거하는 포터가 왔어요. 쨍그랑 쨍그랑, 그 포터에 마대를 짝수로 싣기위해 마대 모양을 맞추시는 모양입니다. 공사판 경험상 뭐... 왜 저러시는 지 알겠는데, 역시 화가 치미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그런가보다, 바쁘신가보다 할 여유가 없나봐요.

2시반에 잤는데 6시 수영을 갔을 리가 없죠, 학원을 갔을 리가 없죠. 겨우 일어난 게 8시. 지천을 뒤흔드는 망치소리가 잠을 깨웁니다. 아, 맞다 인테리어 시작한다고 했었지? 라고 생각하며 입에 새로 꺼낸 칫솔을 물어봅니다. 슥슥, 어? 근데 공사는 9시부터 해야되는거 아닌가...? 또 부아가 치밀어 올라 씻는 내내 온 정신을 뺏깁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는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네요. 아침부터 지금까지 온통 그 생각뿐입니다. 아침부터 이뤄진 결석부터 외부에서 불러들인 화까지 ㅋㅋㅋ 이번주는 고달프겠네요. 시작이 심상치않습니다.

그러고보니 쉼없이 써제낀 불씟이 이렇게 길어졌네요. 읽으시는 분이 있을 리 만무하지만, 읽어주셨다면 뭐 나름 팁좀 주세요. 염세주의자가 사는 법.

 

 

반응형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블완7일차  (2) 2024.11.13
6일차 오블완을 작성하며…  (0) 2024.11.12
오블완 4일차 주절주절  (2) 2024.11.10
3일차 일상  (0) 2024.11.09
오블완 2번째이야기  (0) 2024.11.08

125c5님의
글이 좋았다면 응원을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