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새벽에 눈을 뜨면 제법 한기가 느껴진다.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을 그대로 맞는 위치라 그런가.
서울 그 아담한 산 하나에서 내려맞는 바람이 이정도면 백두대간 자락의 그 곳들은 어떨려나. 쓰잘데기없는 망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뭐 사실 20여년 정도 전에 충분히 체험했다는 사실도 금세 떠오르기도 하고…
체력이 떨어지긴 했다. 일정 몇 개 했다고 이리 피곤한가
11월의 수영이 어느새 3주차에 접어들고, 내가 속한 초보자레인은 어느덧 다섯명만이 물살을 가르려 노력하고 있다. 아마도 지난 주말에 최선을 다했기에 오늘의 아침이 버거웠으리라.
항상 보면 중 고급자 레인은 크게 인원이 빠지지도, 들어오지도 않는 모양새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습관이 된 사람들에게만 그 쪽의 물을 허락해주나보다.
사실 너무 힘들고 고된 운동이다. 수영. 숨 쉬기부터 정확한 타이밍에 부드럽게 손발이 움직여야 하는데, 몸에 힘도 빼야하고, 뭐 부력을 느끼면서 블라블라… 어린나이에 배워야 했었는데 ㅋㅋ 또 이 이야기를 시작하면 끝이없긴하겠다.
각박한 현대사회가 이렇게 만든 건지
엠지라는 대명사로 치부해야 하는 건지
개인의 성향 차이라고 하기엔 너무 사람간의 기본교육이 안되어 있는 사람, 특히 아이들이 많다. 가끔 마주하면 마음이 썩 좋지 않다. 어른들이 눈빛만 보내도 오줌 지리던 우리네 어린시절은 바보같았던 거였나…?
손 안에서 제약도 검증도 없이 거들먹대는 척쟁이들 이야기들을 진리인 듯 여기며 그저 노력없이 주워들은 배설물들로 한 껏 자신의 잡학다식함을 뽐내고 있질 않나, 오래된 것, 전통들은 고리타분으로 치부하며 개인주의라는 유리방 속에서 온갖 당당함으로 척질을 하고 있으니…
아차, 나도 꼰대가 되었나보다.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풍길. (0) | 2024.11.20 |
---|---|
피로누적 (1) | 2024.11.19 |
오늘, (0) | 2024.11.17 |
주말의 3호선 노상할아버지. (1) | 2024.11.16 |
일상을 시작하는 잡설 (0) | 2024.11.15 |